中저우샤오촨 "위안화 변동은 시장수급 결과…큰 위험 아냐"

입력 2019-05-30 10:35  

中저우샤오촨 "위안화 변동은 시장수급 결과…큰 위험 아냐"
인민은행 중간환율 소폭 올려 고시…'1달러=6.8990위안'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 인민은행장이 미중 갈등 속에서 나타난 위안화 가치 급락 현상은 시장 수급에 따른 결과라면서 크게 경계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3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저우 전 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화는 수요와 공급 관계에 따른 조정의 결과"라며 "무슨 큰 위험 같은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경제에 좋은 면도 있다"고 밝혔다
저우 전 행장은 "중국은 여러 차례의 환율 시스템 개혁을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대외 개방을 확대함으로써 화폐의 실질 가치와 수급 관계를 더욱 잘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는(위안화 변동성 확대)는 적합한 것으로서 순방향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 전 행장의 이런 발언은 이달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나타난 위안화 가치 급락 현상이 중국 당국의 환율 개입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중 갈등을 격화시킨 미국 탓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저우샤오촨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이나 인민은행장을 지내면서 중국의 외환 정책을 책임져 '미스터 런민비(위안)'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인민은행장 퇴임 후에는 보아오포럼 부이사장을 맡으면서 대내외적으로 중국 경제와 관련해 비교적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경계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는 추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수급에 따라 형성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지속해 피력하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 침체 심화 등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시장 선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위안화 약세를 어느 선까지는 내버려 둘 수 있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최근 중국 정부의 잇따른 환율 안정 메시지 발신에도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좀처럼 6.9위안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오른 6.8990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을 뜻한다.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15거래일 동안 인민은행이 위안화 중간 환율을 높여(평가절상) 고시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날 오전 홍콩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2위안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추가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자국 화폐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나라에 상계 관세 부과를 하기로 했는데 1차 표적은 중국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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