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관권선거 무마하려 최전방서 야당 공격"…文대통령 직공(종합)

입력 2019-05-30 16:49   수정 2019-05-30 17:45

한국당 "관권선거 무마하려 최전방서 야당 공격"…文대통령 직공(종합)
"'최전방 야당공격수' 文대통령, 특정 정치집단 대표 행보"
정용기 "북풍·금풍·관풍…'삼풍(三風) 전략'이 현 정권 총선전략"
이인영 '민생 코스프레' 발언에 역공…"'바지 원내대표'의 국회파행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30일 자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이 야당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라고 규정하고, 회동 이슈를 고리로 대대적인 역공을 펼쳤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당을 향해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본과 상식을 가장 잘 안지키는 분이 과연 누구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엄중한 시점에 국정원장과 민주당 선거책임자가 기자까지 동석해 4시간 넘게 자리를 가진 것이 과연 상식에 맞는 일인가"라고 따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요즘 '최전방 야당 공격수'는 문 대통령인 것 같다"며 "경제·안보·민생 등 무엇 하나 안 되니 제1야당과의 정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슈를 끌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야당 공격의 최전선에 나선 이유는 '서·양'(서훈·양정철) 선거공작 의혹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관권선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의 총선전략은 문 대통령이 총괄하고 양정철이 기획하는 '북풍'(北風)·'금풍'(金風)·'관풍'(官風)의 '삼풍전략'"이라며 "서 원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정은 방남 등을 추진하는 북풍,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연초부터 발표한 지역별 예타면제사업이 금풍, 조국 민정수석이 공무원들의 휴대전화 사찰을 통해 주도하는 관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민경욱 의원은 "어제 한국당의 산불대책회의에 차관들을 소집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것이 혹시 문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밝혀달라"며 "문 대통령이 요즘 야당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비판을 몸소 하시는 것은 특정 정치집단의 대표로서의 행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날 국무위원들과 오찬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취소한 데 대해 "오찬회동을 계획했던 것 자체가 여당 대표가 다가오는 총선을 관권선거로 치르는 데 발 벗고 나서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고 민생을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 뜻대로 안 되니 억지를 부리는데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와의 교감에 의한 국회 파행 유도 발언으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호프데이 때 정부와 야당의 중재자로 노력하겠다던 다짐은 거짓이었냐"며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 앞에만 서면 생각과 행동이 굳어지는가. 그러면 '바지 원내대표' 소리밖에 못 듣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 공기업 한전 등 발전사의 부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정 정책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추려다가 '우량 공기업' 한전이 1년 만에 '적자 공기업'으로 변신했다"며 "낮은 생산원가로 전기를 만드는 원전은 스톱시켜 놓고 태양광·풍력 발전시설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값에 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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