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부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일본 시의원을 태운 일본 어선을 1시간 정도 뒤쫓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명보는 30일 일본 야에야마(八重山)일보를 인용, 지난 24일 나카마 히토시(仲間均)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시 시의원 등이 탑승한 어선과 관련해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나카마 시의원 등은 '센카쿠열도 수호회' 명의로 지난 23일 새벽 일본 측 항구를 출발, 점심 무렵 댜오위다오 부속도서인 난샤오다오(南小島·일본명 미야코지마<宮古島>)에 도착해 고기잡이를 했다.
이들은 당일 저녁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동행했던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귀로에 중국 해경선이 있다고 알려와 배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다음 날 아침 다시 출발했다.
하지만 24일 아침 댜오위다오와 이시가키지마 사이 해역에서 중·일 양국 선박이 마주쳤다.
이날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는 총 4척의 중국 해경선이 순시 중이었다.
이 중 한 척이 일본 어선을 발견하고 30~50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은 확성기로 중국 측에 "항행 방향을 바꾸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마 시의원에 따르면 일본 어선은 엔진을 끄고 중국 측의 행동을 지켜보려고 했지만 중국 해경선은 "속도를 줄이지 말라", "도발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중국 해경선이 일본 어선과 충돌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약 1시간 정도 뒤를 쫓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경선은 지난 29일까지 48일 연속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을 순시, 지난 2012년 일본의 해당 도서 국유화 조치 이후 최장 기간 순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주일 중국 대사관 대변인 장메이(張梅)는 "정상적인 순시 및 법 집행"이라면서 "양측이 정세를 적절히 관리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피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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