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앙시장서 국민참여예산제도 토론회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형투자보다도 고객을 끌어당길 콘텐츠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 차관은 30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린 '문제 해결형 국민참여예산제도 집중 토론회'에서 "전통시장 시설이 이제는 어느 정도 현대화를 이뤘다"며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시장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구 차관은 "맛집 연구개발(R&D)을 통해 시장의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외국인 관광객도 찾아올 만한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5천37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 중이다. 예산 규모는 작년 대비 43% 늘었다.
하지만 예산의 상당액이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1천424억원)과 시설 현대화(1천237억원), 온누리상품권 발행(1천772억원) 등에 들어가고 있다.
상권 활성화나 특성화시장 육성 예산은 오히려 1년 전보다 각각 51%, 12% 감소했다.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단순히 주차장이나 화재방지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보다는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구 차관의 설명이다.
또 청년 소상공인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면 훨씬 활력 있고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2∼3년 만에 문을 닫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0년 간 전통시장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최근에야 내림세가 멈추는 모양새"라며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전통시장도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취급하는 품목을 다양화하고 상생형 시설을 두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국민참여예산 공모를 통해 제시된 소상공인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열렸다.
현재 소상공인 국민참여예산 후보 사업으로는 전통시장 스프링클러 설치, 소상공인 교육, 점포체험 인턴제 시범운영 등이 올라있다.
구 차관은 토론회에 앞서 전국상인연합회 대전지회장, 전통 중앙도매상가 상인회장 등과 오찬을 갖고 대전 중앙시장을 직접 돌아보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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