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연구팀이 서태평양 마리아나해구 탐사 도중 좀처럼 보기 힘든 산호 숲을 발견,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3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탐사선 '커쉐(科學)'호가 최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파셴(發現)'호를 이용해 해구 남쪽 해저산(海山)을 탐사하던 중 산호 숲을 찾아냈다.
파셴호는 당시 한 해저산 중턱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면서 해저 생물과 암석 등을 조사하고 샘플을 채집했다.
연구팀은 파셴호가 수심 약 880m 되는 곳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온 고해상도 영상에서 산호 숲을 확인했으며, 그 모습이 알록달록한 빛깔의 '해저 화원'과 같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산호는 전체 해저 지면의 0.2%밖에 안 되지만, 전세계 해양생물의 25%가 산호 주변에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에 중요하다.
연구를 이끄는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쉬쿠이둥(徐奎棟) 연구원은 "산호 숲은 위도 30도부터 극지방 사이에서 주로 관찰된다"면서 "이번에 조사한 해저산은 북위 10도에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색깔의 산호 숲은 매우 보기 드물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태평양에서 위도 20도 이하 해역은 육지와 너무 멀어 육지로부터의 영양분 유입이 없다 보니 '영양 부족 지역'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산호 숲이 발견된 곳은 해류가 섞이는 부분으로, 산호에 풍부한 영양소를 가져다줄 수 있는 환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쉐호는 마리아나해구의 해저산 생태계 조사를 위해 1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를 출발했고, 20일간의 탐사 후 다음 달 23일 푸젠성 샤먼(廈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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