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다른 상과 달리 승진점수 부여…명백한 특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교육부가 한 언론사와 손잡고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스승상'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0일 성명을 내 "교육부는 조선일보와 올해의 스승상 공동주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타 언론사에서 주는 상은 물론 대통령·장관상을 받아도 승진점수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만 승진점수를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조선일보,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올해의 스승상은 교원 사기진작과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2002년 제정됐다. 수상자는 매년 10~15명으로 이들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원과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른 연구실적 평정점 1.5점이 주어진다.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승진점수는 교사가 직무와 관련한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나 받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교육부가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들에게 승진점수를 주고자 '올해의 스승 교육발전연구실천대회'라는 형식적인 연구대회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실천교육교사모임도 올해의 스승상 공동주최 중단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의 스승상 폐지를 교육부에 건의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도 관련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선정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전교조는 승진점수가 부여되는 전국 규모 연구대회 20개의 운영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특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3개 연구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특혜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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