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하류 세르비아까지 수색 협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사고가 일어난 뒤 약 7초 만에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경찰이 30일 밝혔다.
헝가리 M1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드리안 팔 헝가리 경찰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시간이 밤 9시 5분이었고 첫 사고 발생 접수가 이뤄진 시간은 10분 뒤였다고 밝혔다.
팔 국장은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과 충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면서 사고 원인과 관련된 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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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과 구급대, 소방대가 출동하기 전까지 시민들이 사고를 당한 배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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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과 관련해 AP통신과 현지 M1 방송은 경찰 발표를 인용해 허블레아니와 바이킹 두 배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운항하고 있다가 머르기트 다리 기둥 밑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허블레아니가 방향을 트는 순간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졸트 가보르 팔로타이 구조대장은 "영상 분석 결과 나란히 북쪽으로 가던 허블레아니가 어떤 이유로 바이킹 앞에서 방향을 틀었고, 바이킹이 허블레아니에 충돌했다"며 "이후 배가 넘어지고 약 7초 만에 침몰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두 배는 나란히 다리 쪽으로 운항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충돌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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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다뉴브강 하류가 이어지는 세르비아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선박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비가 오고 강 수위가 올라오고 있어 정확히 언제 본격적인 인양이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배에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고 성별로는 여성이 22명, 남성이 12명이었으며 어린이는 1명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선장과 승무원 1명을 빼고는 모두 한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밤 일어난 사고로 허블레아니에 타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숨졌고 7명은 구조됐지만 19명이 실종됐다.
밤샘 수색 작업 후 30일에도 수색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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