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장타 대결은 기선제압…11번 홀 더블보기 고전

입력 2019-05-30 22:38   수정 2019-05-3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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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장타 대결은 기선제압…11번 홀 더블보기 고전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개막


(찰스턴[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성현(26)이 장타 대결에서는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악마의 11번 홀(파3)의 덫에 빠져 US여자오픈 초반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박성현이 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제74회 US여자오픈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개막했다.
1946년 창설된 US여자오픈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상금도 올해부터 총액 550만 달러, 우승상금 100만 달러로 인상돼 최대 규모다.
대회 첫날 1라운드는 현지시각 오전 7시 시작했다.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 전지원(22)도 오전 7시 10번 홀(파4) 티오프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모여 주목을 받은 박성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프슨(미국) 조는 오전 8시 6분 10번 홀에서 출발했다.
US여자오픈 2017년 챔피언이라고 소개받은 박성현은 첫 티샷 비거리 248야드를 기록, 240야드를 날린 톰프슨, 217야드를 친 쭈타누깐을 앞섰다.
박성현은 기세를 몰아 10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톰프슨은 파, 쭈타누깐은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박성현은 '마의 11번 홀(파3)'에서 고전했다.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의 11번 홀은 그린이 언덕처럼 솟아있고, 양옆으로 깊은 벙커가 포진해 외딴 섬처럼 보인다. 핀에서 먼 쪽 그린의 경사는 약 45도로 짓궂게 기울어져 있다.
박성현의 11번 홀 티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 관중 스탠드 쪽 러프로 넘어왔다. 결국 박성현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쭈타누깐과 톰프슨도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는 못했으나 파로 잘 막아냈다.
2008·2013년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31),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이민지(호주)가 함께 묶인 조에서는 세 선수 모두 11번 홀 티샷을 그린에 올렸다.
첫 홀인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11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박인비는 10번 홀에서 보기를 쳤지만 11번 홀을 파로 잘 막았고, 이민지는 10·11번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가 시작한 오전 7시에는 기온이 28도로 쾌적한 편이었으나, 약 1시간 후 햇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시간 밤 10시 30분 기준으로 김세영(26)이 3개 홀에서 1타를 줄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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