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때 다뉴브강 유량 평상시 2배…수위 계속 올라 수색 난항(종합2보)

입력 2019-05-31 04:54   수정 2019-05-31 05:49

사고때 다뉴브강 유량 평상시 2배…수위 계속 올라 수색 난항(종합2보)
"당분간 선박 인양 추가 위험"…30일까지 유량 초당 최대 4천500㎥
세르비아 등 협력해 하류까지 수색 확대…오스트리아, 특수부대 현장 지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이틀째로 계속되고 있지만 좋지 않은 날씨와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는 5.7∼5.8m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하면서 부다페스트에서는 예상보다 더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사고 때 다뉴브강 유량 평상시 2배…수위 계속 올라 수색 난항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달 15∼21일에는 폭우가 일주일간 지속됐고 사고 발생일에는 나흘째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가브리엘라 시클로쉬 헝가리 물관리청 대변인은 "다뉴브강의 유량은 사고 당시와 30일 오전까지 초당 4천∼4천500㎥로 평상시의 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에는 시속 최대 27km의 강풍도 예상되고 있다.
헝가리 M1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오후까지 현장에는 잠수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잠수 작업을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에 추가 인양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들이 이날 오후 몇 가지 옵션을 놓고 검토했지만 당분간 선박 인양은 위험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쪽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사고 선박 인양과 수색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색구조대는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은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나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수색 요청을 하고 있다.
헝가리 내무부는 이날 오스트리아 정부가 특수부대인 코브라 부대의 구조전문 요원 10명을 부다페스트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헝가리 인터넷 뉴스채널 Index.hu는 전날 구조된 승객 중 한명이 사고 지점에서 3km 떨어진 페토피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 이사는 M1 방송 인터뷰에서 선박을 인양하는 데는 며칠 또는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면서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의 강폭은 450m에 이르는 데 불어난 물로 유속도 증가했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쇼프론 이사는 잠수부들이 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로프로 배를 고정시켜야 한다며 최소 4∼5명이 투입되고 한명이 작업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이 잠수부를 돕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블레아니가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했기 때문에 갑판에 있지 않았던 승객은 배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밤 9시 5분께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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