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트럼프 정부에서 대이란 강경책을 주도하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이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의 발 빠른 대처가 위협을 억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란의 위협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행한 신속한 대응과 (군대)배치, 다른 조치들이 억지력으로 작용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가까운 오만해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유조선 4척에 대한 공격 등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달 중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달아 걸프 지역에 배치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이란의 군사 도발을 방어한다면서 미군 약 1천500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며칠 전 말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은 정권교체가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며, 모두가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그가 최근 들어 북한과 이란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또한 "걸프해역의 유조선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증거가 내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의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시 공격이 이란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에 의해 수행됐다는 것 이외의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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