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반이란 정상회의 맞춰 美 '매파' 이란 맹공(종합)

입력 2019-05-3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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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반이란 정상회의 맞춰 美 '매파' 이란 맹공(종합)
볼턴 "이란 정권교체가 목표 아냐"…트럼프와 보조 맞춰



(테헤란·로마=연합뉴스) 강훈상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0일(현지시간) 메카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아랍 이슬람권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맞춰 미국의 '매파'가 이란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트럼프 정부에서 대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런던을 방문해 "이란의 위협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행한 신속한 대응과 (군대)배치, 다른 조치들이 억지력으로 작용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가까운 오만해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유조선 4척에 대한 공격 등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달 중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달아 걸프 지역에 배치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이란의 군사 도발을 방어한다면서 미군 약 1천500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한다고 말했다.
그는 28∼29일 UAE 아부다비를 찾아 유조선이 이란이 설치한 기뢰에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30일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은 정권교체가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며, 모두가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그가 최근 들어 북한과 이란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기 전 이긴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2017년 9월 파리에서 열린 이란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에 할크(MEK 또는 NCRI) 총회에 참석해 이란의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슬람 혁명 정권이 40년(2019년 2월)으로 막을 내려야 하는 것으로 귀결돼야 한다"라며 "미국은 테헤란의 뮬라(성직자) 정권을 전복한다는 정책을 선언해야 한다. 그 정권의 목적과 행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유일한 해법은 정권교체다"라고 연설했다.
그는 또한 "걸프해역의 유조선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증거가 내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의 상황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란이나 대리군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결론 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앞장서는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도 30일 "군 자산 재배치 등 걸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조처는 이란 정권의 위험한 오판을 억지하는 바람직한 효과를 거뒀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익을 이란이 공격한다면 군사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제재했음에도 중국과 인도가 소량을 수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당 제재의 예외는 더는 없다"라면서 "이를 어기면 그들 또한 제재를 받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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