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통한 평화' 거듭 강조…"미국, 최고의 우위 되찾을 때"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미래를 지배하려면 하늘을 지배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국방정책의 핵심 화두인 '힘을 통한 평화'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웠다.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방문, 이곳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제는 미국이 최고의 우위를 되찾고 오늘의 젊은 전사들을 내일의 싸움터에서 승리로 이끌기 위해 준비시켜야 할 때"라며 "그것은 매우 다른 싸움터이자. 매우 다른 종류의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길 바란다며 "힘을 통한 평화"라는 말을 두 번 반복하면서 "여러분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나는 우리가 어떠한 침략자도 막아내고 어떠한 적도 무찌를 압도적인 힘을 추구하고 유지할 것이라는 걸 여러분이 알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졸업식에 참석한 생도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전투를 새롭게 재정립할 것이다. 여러분은 위대한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며 우리의 적들을 참패시킬 것"이라며 "여러분은 우주의 경계를 탐험할 것이며, 미국을 영원히 자랑스럽고 자유롭게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어떤 침략자, 적도 막아내고 무찌를 압도적 힘 추구"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래를 지배하려면 하늘을 지배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군은 이 모든 신형 항공기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더 힘세며 더 막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은 언제나 미국의 승리를 거머쥘 사람들이 될 것이다. 너무 많이 이겨서 이기는 게 지겨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국방비 투자를 강조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군 생도들을 '바위처럼 단단한 미국의 애국자들'이라고 부르며 "여러분은 다른 학교나 다른 이력을 선택했을 수도 있지만, 미국을 지켜내기 위해 더 힘든 길, 더 고결한 소명을 선택했다"며 "나는 여러분이 어떠한 과정을 겪어왔는지 안다. 힘든 길이었지만 종국에는 더 좋은 길이 될 것이라는 걸 여러분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졸업생 991명을 향해 "앞에 닥쳐올 도전들을 미리 예견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분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복무하고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격려했다.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육·해·공군, 해안경비대 등 4군 사관학교를 돌아가며 졸업식 방문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을 상대로 연설한 건 처음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헤더 윌슨 미 공군 장관의 소개로 연단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버라 배럿 전 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그 후임으로 지명한 상태로, 이날은 윌슨 공군장관이 현직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자리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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