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비체[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4강 신화 재현의 도전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대회를 끝낼 것인가.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갈림길에 섰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6월 1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1승 1패(1득점 1실점)로 아르헨티나(2승)에 이어 조 2위다. 역시 1승 1패(1득점 2실점)를 거둔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에 골 득실 차에서 밀려 3위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리나라의 조별리그 통과 여부는 이날 가려진다.
대표팀은 31일 오전 대표팀 숙소가 있는 폴란드 카토비체의 대회 공식 훈련장에서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대표팀 맏형인 공격수 엄원상(광주)이 인터뷰에 나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오래 있었던 선수들이 많은데 오늘이 마지막 훈련, 내일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안 되게 하려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일 경기에서 한 발짝 더 뛰고,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고재현(대구)도 "선수 모두가 내일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재현은 "선수들이 숙소에서는 조심스러워서 드러내지는 않지만 눈빛을 보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게 느껴진다"고 팀 분위기도 전했다.
아울러 "내일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 생각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아공전 승리로 자신감에 차 있다. 아르헨티나전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0-1로 졌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에서는 중앙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헤딩골로 1-0으로 이겼다. 공격수는 아직 골이 없다.
엄원상은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도 없고 팀에 도움이 못 돼 아쉽다"면서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니 누구라도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으로서 가다 보면 골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에 이어 2회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공격수 조영욱(FC서울)과 나눈 얘기도 소개하면서 "영욱이가 '두 번이나 나왔는데 한 골이라도 꼭 넣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하더라. 남아공전서 최대한 도움을 주려 했는데 안됐다. 아르헨티나전에 뛰게 되면 영욱이가 한 골 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재현도 "내일 보여드리려고 숨겨놨다"면서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훈련 때 보셨던 강한 킥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수로서 당연히 경기에 뛰고 싶지만 팀이 우선이다"라면서 "경기에 나가게 되면 감독님이 원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도록 이미지트레이닝도 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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