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에 시장 잠식 당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장거리 여행객들의 발이 돼온 그레이하운드가 매물로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그레이하운드의 모기업인 영국 운수업체 퍼스트그룹이 그레이하운드를 매물로 내놨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그레이하운드가 "점차 증가하는 저비용 항공사로부터의 압박과 경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퍼스트그룹은 2007년 36억 달러(약 4조2천800억원)에 레이드로 인터내셔널로부터 그레이하운드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번에 북미 장거리 버스 사업을 매각하고 영국 사업체 '퍼스트버스'를 분사할 계획이다.
퍼스트그룹은 그레이하운드의 차량을 확대하고 터미널을 현대화하는 등 투자를 했다. 그러나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왔고 몇 년간 상대적으로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직접 차를 모는 사람이 늘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그레이하운드는 지난해 6억4천500만 파운드(약 9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레이하운드는 1914년 창업 이래 북미에서는 모두가 다 아는 이름이었다. 장거리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뿐 아니라 '달리는 개' 로고로도 유명했다. 영화나 노래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그레이하운드의 사업도 어려워졌고 1990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해야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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