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해군 EP-3E 정찰기 이어 닷새 만에 동시출현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대비 차원일 개연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이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 횟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군 당국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RC-135U(컴뱃 센트)와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 등 2대가 전날 서울 인근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RC-135 정찰기 2대가 수도권 상공에 동시에 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와 9일 단거리 미사일을 각각 발사한 이후에도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기동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 이를 감시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C-135U는 적 레이더의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한다.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미국 공군은 이 정찰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
RC-135W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날인 지난 8일을 비롯해 13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 공군에 17대가 배치된 이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지난 25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작전 활동을 전개했다. EP-3E는 미 해군의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항공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때의 전자기 방사선 신호 등도 포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들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기존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작전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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