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분규는 장기화…사측 31일 또 공장가동 중지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산업 활동에서 자동차 분야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동남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중 부산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 부문에서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1.4%와 29.3% 감소했다.
자동차 분야 부진은 출하와 재고에서도 드러난다.
4월 광공업 출하 부문에서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는 지난해 대비 각각 29.9%와 50.0% 감소했다.
출하가 줄면서 자동차 재고는 1년 전보다 52.3%나 증가했다.
생산은 줄었는데도 판매 부진으로 출하가 위축되면서 재고만 쌓이는 셈이다.
4월 자동차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부산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달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1%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수출 역시 20.6%나 줄었다.
자동차 관련 수출이 줄면서 4월 부산 전체 수출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허문구 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부산은 자동차산업 수출의존도가 15%를 웃돌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 부진이 부산 전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는 당초 예고한 대로 31일 하루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해 공장가동을 멈췄다.
이 휴가는 회사 측에서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이달 중순 결정한 사안으로 노사분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지난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27일과 28일 이틀간 노조 대의원 34명을 지정해 지명파업을 벌였고 29일과 30일에도 일부 인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노사는 모두 재협상을 위한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내달 3일 실무급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협상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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