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드론, 블록체인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31일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고도화된 의사결정 능력, 드론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 능력,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이 사회적 가치를 폭넓게 확장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높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사례를 소개했다.
옥스팜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에서 쌀의 수확 시점부터 최종 소비자 구매 단계까지의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블록라이스'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단계의 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공정거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와 에어로넷의 지상관측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동북아 지역의 미세먼지 예측 및 원인을 분석하는 유엔 산하 연구기관 '유엔 글로벌 펄스'나 드론을 통해 지진 등 재난 현장의 지도를 제작, 재난국에 지원하는 소셜 벤처 '엔젤스윙'도 혁신 기술을 사회적 가치에 접목한 사례다.
이 보고서는 "기업의 존속과 성장은 기업이 속한 사회의 발전 없이는 이뤄질 수 없고, 기업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이윤추구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으로 ▲기업 내부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한 인하우스(In-house) 사업 추진 ▲ 문제 해결형 스타트업 투자 ▲ 민간·공공·시민 간 파트너십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평가기관인 '로베코샘'이 전 세계 2천686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상위 15%에 한국 기업 33개가 포함됐다.
이중 KB금융[105560]그룹, LG전자[066570], SK홀딩스, 현대건설[000720] 등 4곳은 상위 1%인 '골드 클래스'(Gold Class)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남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담당 이사는 "기업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은 국제기구와의 협력, 민관협력사업 추진, 소셜벤처와의 협업,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전략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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