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中 제조업 3개월만에 위축세…부양책 역부족?(종합)

입력 2019-05-31 12:00   수정 2019-05-31 17:04

무역전쟁 속 中 제조업 3개월만에 위축세…부양책 역부족?(종합)
5월 공식 제조업 PMI 49.4로 예상보다 저조…"추가관세로 신규주문 부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속에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9.9보다 많이 낮은 수치다.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지난 4월의 50.1보다 0.7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3개월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대미 무역전쟁 속에 펴고 있는 부양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공식 제조업 PMI는 지난해 하강추세를 이어가다 12월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 3월 다시 확장 구간에 진입했었다.
통계국은 5월에 생산 면에서는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수요가 부진했다고 풀이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 주문 지수가 49.8로 전월보다 1.6 내려갔다.
특히 수출과 수입 주문은 나란히 줄었다. 수출 주문 지수는 46.5로 1개월 전보다 2.7 하락했으며, 수입 주문 지수는 47.1로 2.6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노트에서 "경제 성장이 여전히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단기간 활동에 얼마간의 하방 위험이 아직 있다는 우리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PMI 하락이 주로 신규 주문 부진 때문이라면서 수출 주문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로 외국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지표를 기업 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은 50.3으로 전월보다 0.5 내려갔다. 중기업은 48.8로 0.3 낮아졌으며 소기업은 47.8로 2.0 하락했다.
한편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문을 집계한 비제조업 PMI는 54.3으로 전월과 변동 없었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와 달리 별도의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국 중소기업들 위주로 내달 3일 발표된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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