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국 '1.5트랙 대화' NEACD 내주 홍콩 개최…北은 불참(종합)

입력 2019-06-02 16:59   수정 2019-06-02 17:48

6자회담국 '1.5트랙 대화' NEACD 내주 홍콩 개최…北은 불참(종합)
12∼13일 개최…北 불참으로 韓·美 등 대표단 급도 낮아질 듯
北, 이달 초 열리는 '울란바토르 대화'에도 불참 통보
루스 NCNK사무총장 "北, 대미관계 재평가중…다른 대외접촉에도 소극적"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정진 현혜란 기자 =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대화체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다음 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북미 및 남북 간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는 오는 12∼13일 홍콩에서 NEACD를 개최할 예정이다.
NEACD는 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관료와 민간 학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지역 안보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포럼이다.
북한도 2002년부터 대부분 회의에 참석했지만, 최근 5년만 보면 2016년 회의에 최선희 당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현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한 게 유일하다.
북한은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한 언론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NEACD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NEACD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루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불참 이유를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뉴욕 유엔의 북한 외교관들도 더는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NEACD 외에도 북한이 최근 대외접촉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전미북한위원회는 미국의 대북 인도지원 단체를 뉴욕의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일을 하기가 여의치 않아졌다는 것이다.
루스 사무총장은 "원래 이번 주말(6월 1∼2일)에 북측과 '트랙2 회의(민간 접촉)'를 할 예정이었는데 북측이 불참을 통보했다"면서 내달 초 몽골에서 열리는 '울란바토르 대화'에도 북측이 참석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이달 5∼6일 열리는 국제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란바토르 대화'라고 불리는 이 회의는 동북아시아 안전 보장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북한에서는 주로 외무성 산하 연구소장 등이 참석해왔다.
작년에는 군축평화연구소장 등이, 재작년에는 미국연구소 대표단이 북한을 대표해 울란바토르 대화에 참석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 NEACD에 불참하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나머지 국가들도 대표단의 급을 낮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EACD에는 주로 6자회담 차석대표(국장급)가 참석하고 상황에 따라선 수석대표(차관 또는 차관보급)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더 낮은 직급의 당국자를 파견하거나 아예 교수 등 민간 전문가만 보내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북한이 불참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 등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다시 끌어내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transil@yna.co.kr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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