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계획 준비"

입력 2019-05-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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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중국,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계획 준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상황의 악화에 대비해 전략 자원인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계획을 준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카드를 이용해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준비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이 계획은 정부가 결정만 내리면 즉시 실행될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된 형태의 희토류는 비중이 더 높다. 미국은 첨단 전자제품과 군사 장비 등에 쓰이는 희토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연일 미국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전날 브리핑에서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도 지난 29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희토류의 무기화를 암시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주요 희토류 생산지인 간저우의 희토류 업체를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희토류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무역 긴장이 고조된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중국이 희토류 생산과 대미 수출을 제한하면 미·중 무역 전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어떤 조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방아쇠가 당겨질지, 어떤 형태로 수출 제한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또한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중국 증시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방문했던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을 포함해 여러 희토류 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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