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대표팀 좋은 성적 내도록 지원…협회 집행부 개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할 제24대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선출된 후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 성공 개최와 탁구협회 개혁 등을 약속했다.
유승민 신임 회장은 31일 윤길중 후보와 경선 끝에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 뒤 "함께 공정한 선거를 해준 윤길중 선배님께 감사를 드린다. 윤길중 선배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고민하고 더욱 소통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시작했다.
유 회장은 "저를 위해 희생해준 연습 파트너와 지도자, 탁구인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평창기념재단 등을 이끄는 젊은 리더로서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선수 시절 심판 선생님들이 공정한 경기를 하라고 했던 것처럼 공정하게 협회를 이끌어가겠다"면서 "발로 뛰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헌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헌신을 약속했다.
유 회장은 내년 12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조양호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그는 "IOC 선수위원에 당선될 때와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와 마찬가지로 탁구협회장에 당선된 지금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건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1년 7개월 동안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하나씩 기틀을 마련한다면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과도기적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탁구계의 변화와 협회 개혁 의지는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모두가 개혁을 말하고, 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만큼 낡은 관습을 버리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집행부는 개혁할 생각이 있다. 다양한 분들과 공유하면서 건강하게 협회를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양호 회장 재임 11년간 120억원 가까이 지원해준 대한항공과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협회 사무국은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현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님께서 탁구계 헌신한 걸 탁구인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대한항공과 함께 가기를 요청을 드린다"면서 "누구로부터 통제받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하고 있고, 그동안 업무를 해온 사무국과 함께 보조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탁구연맹이 내년 세계선수권이 잘될 거로 생각하고 있고, 지원금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남북단일팀 이슈도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곳도 있고 문체부와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메달을 따지 못했던)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걱정이 많을 것"이라면서 "남자팀은 안재현 선수가 신성으로 깜짝 등장하고, 여자팀도 서효원, 전지희를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만큼 우리가 메달을 따기에 적합한 혼합복식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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