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100만원 투자 웹드라마제작소 '밤부네트워크' 업계 5위 점프

입력 2019-06-02 11:00   수정 2019-06-03 13:15

[U~스타트업] 100만원 투자 웹드라마제작소 '밤부네트워크' 업계 5위 점프
아주대 12학번 정다빈·송윤근 의기투합, 창업 첫해 매출 1억5천만원 달성
'네 맛대로 하는 연애' 조회수 150만, "한국-세계 연결 플랫폼 구축이 꿈"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0∼15분 남짓의 짤막한 분량.
'썸'과 '남사친·여사친'으로 대표되는 사랑을 다루는 새로운 문법.
누구나 공감할 법하지만 거창한 대서사시는 아닌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
웹드라마 이야기다.
웹드라마는 기성세대들에겐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밀레니얼', 혹은 'Z세대'로 불리는 1834(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층) 세대에겐 이미 일상 속의 한 부분이다.
학교와 학생이 등장하지만, 철저히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해석한 TV 학원극 시리즈와 비교해 웹드라마는 로맨스와 학업, 진로 등 주인공들의 고민을 10∼20대 눈높이에 맞춰 다뤄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한때 저렴한 제작비와 낮은 품질 때문에 'B급 드라마'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TV 시청자가 점점 노령화하면서 말 그대로 '올드 매체'가 되어버린 지금은 그 자체로 독립 장르를 구축하며 시즌제가 안착할 정도로 시장성을 키우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방송한 공중파 학원극인 '학교 2017'이 평균 5%에 못 미치는 시청률에 그친 데 반해 입소문을 탄 웹드라마는 시즌 누적 조회 수가 1억회를 훌쩍 넘기기도 하는 점도 달라진 분위기를 방증한다.
웹드라마 제작소 밤부 네트워크 제작자이자 아주대학교 12학번 재학생인 송윤근·정다빈 대표는 이런 웹드라마가 차기 영상시장의 중심이 될 거라는 생각을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다.
"불과 15년 사이 지상파 광고는 '반 토막' 났다면, 디지털 광고시장은 지상파 광고시장 규모를 3배 이상 추월한 지 오래입니다. 대기업 광고는 TV, 중소기업 광고는 온라인이라는 공식도 이제는 성립하지 않죠"
두 젊은 대표는 2016년 아주대학교가 운영하는 '파란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해 웹드라마에 첫발을 들였다.
파란학기제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도전 과제를 기획한 뒤 이를 실천해 학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대학을 다니다 보면 학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도 바쁜데요. 파란학기 제도는 학생들이 직접 목표와 도전에 대해 기획하면 학점도 이수할 수 있고 지원비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삼조였습니다. 아직 학생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기획부터 제작, 배급, 마케팅, 브랜드 협찬 진행까지 필요한 여러 프로세스를 관련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지만 이들은 달랐다.
학기 중 만든 콘텐츠가 유명 포털사이트에 배급되고 이를 통해 국제 드라마 영화제에 초청까지 받았다.
한때의 추억으로 삼고 넘기기엔 아까울 정도의 성과에 두 대표는 지난해 3월 재학생 신분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소 '밤부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대학 동기인 두 친구와 뜻을 함께할 5명의 조력자가 모여 단돈 1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조촐한 회사였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10·20세대뿐 아니라 30대 직장인까지 열광시켰던 SNS상의 '대나무숲' 문화였다.
익명의 사연자가 올린 글에 실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드백하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에 착안해 회사 이름에도 대나무를 뜻하는 '밤부(bamboo)'를 붙였다.
초기 콘텐츠는 SNS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다양한 사연들을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공감 가는 이야기를 배우들의 연기로 풀어내니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창업 원년에만 매출 1억5천여만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SM 라이프디자인그룹에서 투자와 제작지원을 받아 '네 맛대로 하는 연애'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인기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출연했던 배우 강찬희가 주연을 맡았고 최고 조회 수 150만회를 기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저희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것을 꼽으라면 전 가장 최근에 만든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고민해 콘텐츠 질을 끌어올리고 제작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거든요. 시청자들의 반응을 빅데이터 분석해 이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제작하기에 굉장히 이른 시간 안에 업계 5위에 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대표의 꿈은 한국과 글로벌을 잇는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국내 청년 창작자들과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연결해 등용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스타트업에서 핫한 키워드는 '밀레니얼', 'Z세대'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분석이 필요하지만, 저흰 그런 과정이 필요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아이템이 나오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주역은 이런 청년 창작자들이 될 거라확신합니다"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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