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초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생존수영 교육이 확대되면서 올해 123만명 학생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이론 위주였던 초등학교 수영교육이 실기 위주로 전환되고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생존수영은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사람이 가진 자체 부력으로 1∼2시간 물에 떠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영법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교육청별로 2학년과 5∼6학년까지 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
내년에는 지역별 여건에 맞게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교육 대상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생은 2014년 6만명에서 올해는 12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생존수영 교육은 1년에 배정된 수영교육 10시간 중 학년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는 10시간 중 4시간 이상을 생존수영에 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생존수영 교육에 드는 비용은 학생 1인당 연간 5만원 정도다.
생존수영 교육이 시작된 지 수년이 지나면서 올해 2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진행한 조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 중 96.6%가 수영실기교육 정책을 인지한다고 답하는 등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교 자체 수영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외부 수영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여전히 군 단위에 수영장이 하나도 없는 지역도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 수영장 대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시도는 '찾아가는 수영교실' 형태로 이동식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한강에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를 만들어 4천여명을 교육했다.
1년 10시간의 교육시간이 부족하고 그나마 형식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설 여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교육시간을 내실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년에 따라 교육 내용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 대상 학년이 확대되면서 학년이 올라가는데도 매년 똑같은 교육이 이뤄져 학생들이 흥미를 잃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강사 확보도 쉽지 않다. 수상인명구조사 등 전문인력이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나면서 일반 민간 수영강사들이 교육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7년 만들었던 생존수영 교육 매뉴얼을 보완해 하반기 수영강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방안과 교육 내실화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면서 "해외 선진 사례 등에 대한 정책 연구 등을 통해 계속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