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담은 엘튼 존의 삶과 음악 열정…'로켓맨'

입력 2019-06-01 07:00  

영화에 담은 엘튼 존의 삶과 음악 열정…'로켓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해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퀸 명곡들이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등 '퀸 신드롬'이 불었을 정도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또 다른 영국의 뮤지션 엘튼 존의 삶을 담은 '로켓맨'이 관객을 찾는다.
엘튼 존은 1969년 데뷔 이래 약 5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3억5천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80개국에서 3천500회 공연했으며 그래미상도 5회나 받은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영화는 엘튼 존(테런 에저튼 분)이 화려한 날개가 달리고 머리엔 뿔 장식이 있는 복장을 하고 재활 클리닉의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빙 둘러앉은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자신을 '엘튼 허큘리스 존'이라고 소개하고 "알코올, 코카인, 섹스, 대마초, 처방전이 필요한 약물 등의 중독자"라고 고백한다. 이어 영화는 엘튼 존이 레지 드와잇(Reggie Dwight)이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그의 인생을 조명한다.
아버지에게서 사랑받고 싶었지만 외면당한 어린 시절, 일찍부터 피아노와 음악에 보인 천재성, 청년이 돼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순간, 그의 단짝 작사가 버니 토핀을 만나게 되는 과정 등이 비중 있게 그려진다.
존 리드(리처드 매든)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배신에 상처받고 더욱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엘튼 존은 무대에서도 점점 화려한 복장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려 한다.


이처럼 '로켓맨'은 전형적인 플롯을 따른다. 누구나 아는 천재적인 스타의 데뷔와 유명세 그리고 이어지는 방황, 이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다. 엘튼 존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인 까닭인지 그를 지나치게 미화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엘튼 존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엘튼 존의 유명 곡을 곳곳에 배치해 뮤지컬 영화로 탄생했다. 제목과 같은 '로켓맨'(Rocket Man)을 비롯해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크로커다일 록'(Crocodile Rock) 등의 노래들이 극장에 울려 퍼진다. 다만 엘튼 존 노래를 각 상황에 넣다 보니 가사가 극 중 상황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지점들이 있다.
엘튼 존을 연기한 '킹스맨'의 테런 에저튼의 연기도 빛난다. 그는 엘튼 존과 상당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부터 특유의 감수성, 연인의 배신에 상처받은 눈, 약물에 의지하면서 망가져가는 몸과 마음 등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해낸다. 엘튼 존도 "태런 에저튼 만큼 완벽하게 나의 곡을 소화하는 배우는 없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로켓맨'의 감독 감독 덱스터 플레처가 브라이언 싱어가 해고된 뒤 '보헤미안 랩소디'를 영화를 마무리했다는 이유로도 두 영화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 뒤를 이어 '로켓맨'이 국내에서 일종의 신드롬이 될지 주목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엘튼 존 노래가 퀸만큼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관람 열풍이 불었던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관객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화면과 볼거리는 눈을 더 즐겁게 한다. 특히 극 중 엘튼 존이 노래 '로켓 맨'을 부르는 1975년 다저스 스타디움 공연을 재현해낸 장면이 압권이다. 엘튼 존의 화려했던 과거 무대의상들도 완벽하게 재현됐다.
오는 5일 개봉.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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