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밤중에 목이 말라 부엌 냉장고에 물을 찾으러 갔다가 입을 쩍 벌린 악어와 마주친다면?
31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한 가족을 공포에 떨게 한 '악어 소동'이 최근 미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났다.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경찰서는 최근 다급한 신고 전화를 받았다. 부엌에 악어가 침입했으니 어떻게 좀 처리해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몸길이 11피트(3.4m)짜리 악어는 부엌과 바깥 정원을 연결하는 낮은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 무엇이 악어를 유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악어가 어떤 강렬한 신호에 이끌려 돌진하듯이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악어는 탁자와 의자를 뒤엎는 등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경찰관이 들어오자 위협의 표시로 입을 쩍 벌렸다.
경찰이 대동한 악어 포획 전문가가 문제의 악어를 붙잡아 입에 테이프를 감은 채로 주택에서 격리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클리어워터 경찰서는 악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플로리다에서는 종종 악어가 출현한다. 2017년 대회가 열리던 골프 코스에 대형 악어가 어슬렁거린 적이 있고 올랜도 국제공항 활주로에도 악어가 나타난 적이 있다.
콜럼버스 동물원 국장 잭 해나는 "악어와 마주치면 최소한 30m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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