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UAE 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연장 결승골 허용 패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16강에 오른 한 팀일 뿐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6년만에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국민 정서가 크지만 태극전사들은 부담감을 버리고 "하던 대로 잘하는 것만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아르헨티나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 2승 1패(승점 6)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2017년 한국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한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은 한국시간 5일 0시 30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일본과 남자 축구 연령별 대표간 역대 전적에서 모두 앞선다.
A대표팀은 41승 23무 14패로, U-23 대표팀은 7승 4무 5패로 우세하다.
특히 U-20 대표팀간 전적에서는 무려 28승 9무 6패로 일방적으로 앞선다. U-17 대표(11승 9무 5패)와 U-14대표(26승 10무 7패)도 일본에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만큼은 일본에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16강에서 일본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 38분 최성국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37분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의 승리욕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조별리그 B조에서 1승2무(승점 5)의 무패행진을 펼치며 이탈리아(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3경기를 치르면서 일본은 4골을 넣고 실점은 1로 묶었다. 조별리그에서 3득점-2실점을 기록한 한국보다 수비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본은 4골 가운데 2골을 미야시로 다이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책임졌다. 최전방 공격수인 미야시로는 멕시코전에서 멀티골로 일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일본과 16강 대진을 받은 정정용 감독은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16강에 오른 한 팀일 뿐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강인(발렌시아)도 "일본이 라이벌이긴 하지만 우리가 하던 대로 잘하는 것을 준비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라며 "경기는 질수도 이길 수도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거들었다.
한국이 16강에서 일본을 물리치면 세네갈-나이지리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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