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조영욱, 눈물 쏟은 전세진에게 "고개 숙이지 말았으면"

입력 2019-06-01 10:18   수정 2019-06-01 14:47

[U20월드컵] 조영욱, 눈물 쏟은 전세진에게 "고개 숙이지 말았으면"


(티히[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이 끝난 1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
우리나라 대표팀이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2승 1패,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공격수 전세진(20·수원 삼성)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전세진은 이날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38분 이강인(발렌시아)과 교체돼 추가시간까지 10여분을 뛰었다.
눈물을 흘리는 전세진에게 정정용 대표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다가가 어깨를 감싸고 다독였다.
그중에서도 전세진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있다.
이날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결승 골을 터트린 조영욱(FC서울)이다.

조영욱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FIFA U-20 월드컵을 뛴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16강까지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뛴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위의 기대가 컸던 만큼 무득점 경기가 이어질수록 엄청난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다.
이날 경기 후 골이 들어가는 순간을 떠올리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났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교체되고 나서도 다리가 떨렸다"면서 "후배들에게 계속 '내가 골 넣은 게 맞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빨라 학년은 전세진보다 하나 위인 조영욱은 전세진이 눈물을 보이자 더욱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조영욱은 "세진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지난해 11월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정작 중요한 대회에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니 속상해서 울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전세진은 FIFA U-20 월드컵 지역 예선을 겸해 지난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내 가장 많은 5골을 넣었다.
당시 이강인 등 해외파가 합류하지 못했으나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하고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는데 전세진이 큰 몫을 했다.


조영욱은 "제가 보기에는 세진이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진에게 '너는 이제 3경기 치렀는데 그러고 있냐. 나는 7경기째 만에 했는데'라고도 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고는 "세진이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분명히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면서 "우리 모두가 믿는다고 세진이와 좀 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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