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센터 24시간 가동…현장 상황 지속적 모니터링 후 보고
국정기획상황실도 즉각적 상황 대처 위해 대기근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국인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을 통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청와대는 주말 없이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청와대는 주말인 1일 24시간 근무체제로 가동되는 위기관리센터를 통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무르며 유람선 사고 수습을 지휘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외교부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서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통일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청와대 역시 현장 방역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치사율 100%에 이르는 가축전염병이라는 점에서 청와대는 현장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을 고려하면 강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되지 않게 사전에 비상한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한 것 역시 정부가 이번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청와대는 위기관리센터 외에 국정기획상황실 직원들도 대기 근무에 투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헝가리 현지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현장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추가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총력 대응은 '국민 안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는 문 대통령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을지태극 국무회의 당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가안보의 개념을 확장해 재난 등으로부터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도 안보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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