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휘발윳값 상승세 가파르다…서울-전국 가격차 80원대 축소

입력 2019-06-02 07:05  

지방 휘발윳값 상승세 가파르다…서울-전국 가격차 80원대 축소
1∼5월 증가율 서울 최저·제주 최고…"지방이 상대적 저렴해 상승 여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들어 지방 휘발유 가격이 서울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20원까지 벌어졌던 전국과 서울의 평균 휘발윳값 격차도 80원대로 줄어들었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1천536.31원으로,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1천625.66원)보다 89.35원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과 서울 휘발유 가격 차이는 지난 1월 둘째 주 120.07원까지 벌어졌다가 차츰 줄어 3월 둘째 주 90원 선, 5월 셋째 주 80원 선으로 내려왔다.
5월 셋째 주 전국과 서울 간 휘발윳값 격차는 88.24원으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 82.63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넷째 주와 마지막 주에는 격차가 다소 벌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8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과 서울 간 휘발유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휘발유 가격의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 서울보다 지방의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전국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11.7%를 기록했다. 이중 서울은 8.8%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14.3%로 가장 높았고, 대구 14.1%, 부산 14.0%, 인천 13.9%, 대전 13.6%, 경남 12.9%, 전북 12.3%, 울산 12.2%, 경북 12.0%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서울을 비롯해 강원(9.8%), 전남(9.8%), 세종(9.1%) 등 4곳에 그쳤다.
지난달 7일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기 전주인 지난달 첫째 주부터 현재까지 한 달간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4.6%로 가장 낮고 대전·경기·충남·전북·전남·세종이 5.4%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조정 등 휘발유 가격 인상요인에 지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천625.66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천600원 선을 넘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남으로, 이 지역 평균 휘발윳값은 1천514.79원이다.
지난달 초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다만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데다가 유류세 조정 환원분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폭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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