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외교적해결" 한목소리…군사적 위협엔 '온도차'

입력 2019-06-0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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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외교적해결" 한목소리…군사적 위협엔 '온도차'
정경두·섀너핸·이와야 등 3국 국방장관, 아시아안보회의서 입장표명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오랜만에 한자리 모인 한미일 국방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구동성으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본회의 연설에서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군사적인 부분에서 여지를 두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안보를 담당하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빈틈없는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교류와 신뢰구축에 중점을 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아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가라앉고, 북미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좌하는 등 출구가 보이지 않던 비핵화에 희망이 생겨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 역시 이 같은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



셰너핸 장관 대행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외교를 통해서도 한반도의 'FFVD'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 역시 이날 북미 간의 1차 정상회담이 "많은 기대와 희망을 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3국 장관들의 평가는 연설의 내용, 표현 등에서 적쟎은 온도 차가 느껴졌다.
섀너핸 대행은 북한이 이 지역의 '동맹국'(한국과 일본)과 미국 영토, 전방 배치 부대를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는'(could credibly strike) 지점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엄청난 위협'(extraordinary threat)이라는 표현도 동원했다.
이와야 방위상 역시 이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비중 있게 거론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아직 여전히 수백 개의 탄도탄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본 전역이 사정거리 안에 든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적절한 대응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국방부 장관의 이날 연설 내용을 놓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평가가 상당히 다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당연히 위협은 있는 것"이라며 "섀너핸 대행의 발언은 큰 틀에서 기본적으로 북한의 그런 핵과 미사일에 대한 위협 부분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입장에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평화 정책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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