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ㆍ그림자는 극복대상 아냐, 포용하고 친구돼야"
런던 웸블리 입성한 방탄소년단 일문일답
(런던=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국이 낳은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그리고 콜드플레이와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의 원천이 팬클럽 아미(ARMY)라면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유명세가 낳은 남모를 고통은 익숙해져야 할 일이라면서 오히려 걱정할 팬들을 위로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일문일답.
-- 웸블리에 입성한 소감은.
▲ (진) 영국은 굉장히 유명한 뮤지션들이 나온 나라다. 영국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공연하다 가도록 하겠다.
▲ (정국) 원래는 1회 공연이었는데 '아미'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추가공연을 하게 됐다. 오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 (지민) 비단 웸블리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투어 자체가 저희 영광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 모든 영광 누리게 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 (제이홉)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마음가짐에 변화는 없는 것 같다. 공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던 아티스트로서 최선을 다하며, 이 역사적인 곳에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보겠다.
--오늘 공연에 앞서 사운드체크를 하러 들어오니 어떤 기분이 들었나.
▲ (RM) 붉은색 좌석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웃음)
-- 협업해보고 싶은 영국 밴드가 있나.
▲ (뷔) 오랫동안 콜드플레이를 좋아했다. 영국에 오면 많이 듣는데, 기회가 된다면 콜드플레이와 작업하고 싶다.
▲ (RM) 수년 전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이 있었다. 제이홉과 함께 갔었다. 폴 매카트니와 컬래버레이션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다.
--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 (RM) 처음 시작했을 때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걸 봤다. 사실 저희가 유명해지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힘을 주는 게 팬들이다. 2014년 인터뷰에서 '팬들과 우리는 서로를 충전하는 배터리 같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팬들과 서로를 충전하고 돕고 있음을 느낀다.
-- 오늘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어떻게 결정했나.
▲ (슈가) 스타디움에 입성하면서 콘서트 느낌보다 페스티벌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 이 곡은 이렇게 편곡해 달라는 식으로 오랜 기간 회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 (정국) 무대 장치적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앞서 '러브 유어셀프' 투어 이후 '스피크 유어셀프' 앙코르 투어까지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수정을 거쳤다.
-- 방탄소년단은 빠르게 성장해 세계 최고의 그룹이 됐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음악을 만드나.
▲ (RM) 아티스트로서 생존과 관련해 중요한 질문이다. 2018년에 한 인터뷰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밤이 깊어지면 그림자가 길어지고 키가 커질수록 그림자는 길어진다. 유명해지면서 어려운 점은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림자와 친구가 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포용해야 한다. 창의성 유지하기 위해선 공원도 가고, 쇼핑도 하고, 박물관도 둘러본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
-- 이번 공연이 전 세계 생중계된다. 왜 그런 결정을 했나.
▲ (슈가) 웸블리가 가진 상징성이 크다. 어릴 때 '라이브에이드'(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배경이 된 1985년 콘서트) 영상을 보고 자랐다. 웸블리에 입성한다면 그 감동을 세계에 전달하고 싶었다. 어제는 웸블리에 온다고 생각하니 잠까지 설쳤다. 생중계 덕에 저희 발자취가 남으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 (RM) 세계 반대편 스타디움 공연을 전 세계 사람에게 고화질로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혁신적이고 이례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저희도 고무되어있다.
-- 방탄소년단은 어떤 미래를 꿈꾸나.
▲ (지민) 계속 공연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공연을 하게 될까?'라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과 이 멤버들과 오랫동안 좋은 음악과 시너지를 나누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지금 하는 일을 유지해나가는 게 지금의 목표다.
▲ (진) 관객 수에 제한되지 않고 많은 분을 모아놓고 공연해보는 게 작은 소망이다.
▲ (제이홉) 다음 목표는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건강해야 우리 팬들을 오래 볼 수 있고 오래 활동한다.
▲ (뷔) 한국에 돌아가면 부산, 서울에서 팬미팅이 있다. 예쁘고 멋진 무대로 기다리는 아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목표다.
-- 오늘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한 소감은.
▲ (RM) 언젠가 세계 스타디움 투어를 하면 꼭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다고 반은 진심, 반은 소원으로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현실이 돼서 감개무량하다. 웸블리에서도 (평소와) 똑같은 마음과 심장으로 공연하겠다. 오래갈 수 있는, 항상 열심히 하는 방탄소년단이 되겠다. 공연과 음악만으로는 좋은 영향력을 전달할 수 없는데, 저희가 세계로 나가는 창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