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살아난 선발진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위 롯데는 이번 주 5경기에서 3연승 포함 4승 1패를 수확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8위 그룹과 2.5경기 차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선발진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는 이번 주 5경기에서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2.73으로 호투하며 호성적을 이끌었다.
5경기에서 따낸 4승이 모두 선발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저마다 제 몫을 해냈다.
롯데는 지난달 중후반까지만 해도 선발진 붕괴 속에 선발투수가 3회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달 27일까지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82로 리그에서 가장 나빴다.
롯데가 그때까지 거둔 18승(35패) 중에서 선발승은 고작 8승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이 팔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팀 전체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28일 김원중의 호투를 시작으로 선발진이 거짓말처럼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김원중이 6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스타트를 잘 끊자 30일에는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1실점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다음 날에는 김건국이 톰슨의 빈자리를 잘 메워냈다.
김건국은 31일 삼성전에서 톰슨 대신 임시 선발을 맡아 5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치고 6-1 완승을 견인했다.
그전까지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던 김건국은 포크볼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1일에는 막내 서준원이 일을 냈다.
서준원은 삼성 타선을 맞아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서준원은 올 시즌 불펜으로 경기에 꾸준히 나서다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시 서준원은 3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은 달랐다.
서준원은 LG전에서 32.5%에 불과했던 직구 비중을 삼성전에서는 57.5%로 끌어올리며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최고 152㎞를 찍은 강력한 직구에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삼성 타선은 맥없이 물러났다.
무너질 것 같던 롯데는 대체 선발 요원인 김건국과 서준원의 활약에 힘입어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불펜진도 박진형이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확실한 카드 하나가 생겼다.
타선에서도 민병헌,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복귀한 이후에는 폭발력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조금씩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는 롯데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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