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장 "남중국해·대만에 대한 미국 입장 강력 반대"(종합)

입력 2019-06-02 11:07  

中 국방부장 "남중국해·대만에 대한 미국 입장 강력 반대"(종합)
군복 차림으로 강경 발언…"화웨이, 美 원하면 싸울 준비 돼 있어"
"미중간 충돌·전쟁은 재앙 불러올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의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2일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중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화웨이 사태'에 대해서도 미국의 공세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일부 외부 지역에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만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쪼개려 한다면 중국군은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조치에 대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라며 비판해 왔다.
미국은 또 중국이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하는 대만과 중국 사이의 대만해협에서 자국 함정을 이용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관통, 대만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 "미국에 의해 시작된 무역 마찰에 대해서 만약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들이 싸우길 원한다면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양복 차림으로 연설했던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달리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은 양국간 충돌(conflict) 또는 전쟁이 양국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사·무역 부분 등에서 강경 대치가 아닌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올 전망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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