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리버풀 UCL 결승 경기장 찾아 손흥민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태극기 응원맨'으로 잘 알려진 박용식(56) 레드엔젤 응원단장이 유럽축구 꿈의 무대 결승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원정 응원을 벌였다.
태극기 문양을 활용한 독특한 분장과 복장으로 유명한 박용식 단장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를 찾아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선 손흥민을 응원했다.
그러나 리버풀이 2-0으로 이겨 토트넘의 준우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손흥민의 한국인 선수 첫 우승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단장은 "한국인으로는 박지성 선수 이후 8년 만에 유럽축구 꿈의 무대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꼭 현장에서 손흥민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보고 싶어 스페인을 찾았다"면서 "손흥민 선수가 우승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뛰어줘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스포츠 대회 원정 응원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축구 마니아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해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여섯 차례 연속 원정 응원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 때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박항서 감독을 응원한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57차례나 원정 응원을 다녀왔다.
작년 러시아 월드컵 때 현지를 방문해 응원했던 그는 손흥민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열성 팬이다.
당시 손흥민이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쐐기골을 넣는 장면에 감동한 그는 240만원을 주고 왕복 항공권을 끊었고, 후배 이재성씨의 도움으로 입장권을 구해 UCL 결승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챔스리그 결승 티켓 가격이 1천만원까지 치솟고, 1천500만원에 구입해 입장한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많은 한국 팬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장면을 보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그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후원해왔고, 도움을 받은 학생이 법조계 고위직까지 오르는 등 선행을 펼쳐 표창을 받기도 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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