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일부터 146번 등 4개 노선 배차 조정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새벽 4시 첫차부터 발 디딜 틈 없는 버스들이 있다.
승객 대다수는 남들이 자는 시간에 먼저 집을 나서 빌딩을 청소하고, 경비를 서야 하는 50∼60대 '새벽 노동자'들이다.
고(故) 노회찬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 당시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이들의 존재를 일깨우기도 했다.
고된 몸을 만원 버스에 실어야 했던 새벽 노동자의 출근길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새벽 시간대 승객이 많은 버스 노선을 파악, 혼잡도 개선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시가 교통카드 이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오전 4시 30분 이전 첫차가 출발하는 버스 노선 가운데 승객 27명 이상, 즉 입석이 발생하는 노선은 179개로 파악됐다.
이 중 정류소 10곳 이상을 지나는 내내 승객이 40명 이상인 노선은 28개였다. 설 자리마저 부족한 만원 버스들이다.
서울시는 28개 노선 가운데 새벽 일자리 쉼터 경유 여부, 50∼60대 유동인구 및 경비·청소 채용 정보 등을 고려해 혼잡도 완화가 시급한 4개 노선을 선정했다. 해당 노선은 146번(상계∼강남), 240번(중랑∼신사), 504번(광명∼남대문), 160번(도봉∼온수)이다.
서울시는 이들 4개 노선의 배차 시간을 조정해 10일부터 혼잡 시간대에 차량을 동시에 2대씩 출발시킬 예정이다.
시는 "이용 추이와 승객 민원 등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새벽 버스의 배차 조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