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속 가뭄피해 심각한 듯…물 절약형 농법 도입도 독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식량난 속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연일 주민들에게 물을 찾아 모내기에 속도를 내자고 독려하고 있다.
김상혁 농업연구원 부원장은 2일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심한 왕가물(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들이 적지 않게 피해를 받고 있다"며 "모든 지역에서 자기 지역의 물 원천을 최대한 확보해서 당면한 모내기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평안북도와 북부 지역에서 가뭄을 해소할 정도의 일정한 비가 내렸지만,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서해안 남부지역에서는 비가 거의나 내리지 않아 좀처럼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달 상순에도 북한의 남부지역에서는 적은 양의 비만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특히 6월달에 들어와서는 모내기가 하루 늦어지는 데 따라서 논벼 소출이 정보당 100㎏ 이상씩 떨어지게 된다"며 하루 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모내기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과숙을 막기 위해서 잎자루기를 해야 한다"며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농법을 도입하라고 조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가물 현상은 결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다"라며 "과학농법을 적극 받아들이고 가물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철저히 세워 나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 연일 가뭄 대책을 전하고 나선 것은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피해 상황을 가감없이 알리면서 총력대응에 나설 것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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