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내 병력, 훈련중단에도 필요한 군사적 준비태세 갖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은 2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유예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한 섀너핸 장관은 행사 폐막 후 방한 길에 기자들과 만나 '주요 연합훈련 가운데 원상태로 복구할 계획이 있는 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섀너핸 대행은 훈련 중단에도 불구, 한반도에 있는 병력은 필요한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전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3일 한국에서 논의를 가진 뒤 관련 주제에 대해 좀 더 말할 게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이 동북아 '동맹국(한국과 일본)과 미국 영토, 전방 배치 부대를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는' 지점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엄청난 위협'(extraordinary threat)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2일에는 회동을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3일 서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열어 북한 군사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을 갖고 '포스트 하노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섀너핸 대행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측 실무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처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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