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설' 보도 관련 "기밀정보 관련 이야기하지 않겠다"
"기대보다 더디게 가지만 외교정책은 단기간의 정치적 이익 관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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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2일(현지시간) "우리가 북한과 '관여'를 하는 건 그들의 핵무기를 갖는 걸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당면한 북한 관련 핵심 이슈는 무엇인가"라고 자문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멀베이니 대행의 발언은 북미 협상의 북한 측 실무대표였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처형설 등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진행자가 '상대가 자기 나라의 주민뿐 아니라 정권 내 인사들까지 죽이는 잔혹한 독재자더라도 계속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좋은 일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이라는 최우선 과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톱다운 대화'를 비롯, 북한과 계속 '관여'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관련 보도가 사실인가. 이 모든 걸 감안할 때 대통령은 아직도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져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우리가 그것(관련 보도)을 아직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나는 우리가 관련 문제에 대해 갖고 있을 수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기밀 정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극히 말을 아꼈다.
이어 "그저 이 논의를 위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고 가정하자"며 "누가 됐든 간에 누군가와 좋은 업무 관계를 갖는 것이 어떻게 나쁜 일이 될 수 있는가.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전화를 걸고 편지를 쓰는 것, (해당 외국정상이) 국내외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와 상관없이 외국 정상과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이 어떻게 나쁜 일이냐. 우리는 그것이 대화의 진전을 돕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들을 자랑하며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북한과의 관여)을 하는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것(북한 비핵화 협상)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더 더디게 가고 있다"면서도 "외교정책은 단기간에 얻는 정치적 이익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적이자 국가적인 미국의 안보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 북한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압박 전술'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한 견해를 진행자가 묻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왔다"며 "명심하라. 2년 전에 북한은 장거리, 핵,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핵 탑재 가능 미사일들을 발사하고 있었다. 그러한 일들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행정부가 한 일로 인해 상황은 훨씬 더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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