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형사에 딱 걸린 한손에 휴대전화 4대든 장물취득법(종합)

입력 2019-06-03 15:33   수정 2019-06-03 15:50

출근길 형사에 딱 걸린 한손에 휴대전화 4대든 장물취득법(종합)
80만원 상당 분실·도난폰 10만원에 구매…경찰 "윗선 추적"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손형주 기자 = 지난달 29일 출근을 위해 지하철을 탄 부산 동부경찰서 형사과 정모(32) 순경은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20대 남성 A씨가 휴대전화 4대를 한손에 들고 유심을 교체하고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정 순경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에서 A씨를 불심검문 했다.
정 순경은 분실도난 단말기 확인서비스로 A씨가 들고 있던 휴대전화 한 대를 조회했다.
4대 중 한대가 분실 스마트폰임을 확인한 정 순경은 곧장 동부경찰서로 A씨를 임의동행했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4월 11일 인천에서 지인이 가지고 있던 시가 80만원 상당 휴대전화기를 개당 10만원에 여러 대 샀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식별번호를 추가로 조회한 결과 모두 도난전화였다.
경찰은 A씨가 도난 휴대전화기를 싸게 구매해 비싸게 되파는 장물업자 중 한명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따르면 한 해 평균 100만대 이상 휴대폰 분실신고가 접수된다.
하지만 분실 건수와 비교할 때 습득신고로 단말기를 찾는 비율이 약 3%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고유 식별번호 때문에 사실상 재개통이 어려워 중국 장물업자 등을 통해 중국 등 외국으로 밀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꼬리 자르기식 조직 운영에 경찰은 행동책 이상의 상선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다.
경찰은 장물 취득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wink@yna.co.kr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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