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티닙 임상 1·2상 중간결과…유효성·안전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한양행[000100]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이전됐다.
T790M 돌연변이는 암세포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있는 티로신키나아제(TK) 전체 서열 중에서도 790번째 아미노산이 변이했을 때를 칭한다. 기존 표적항암제를 무력화해 약물 내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돌연변이다.
임상 1·2상 중간결과 전체 127명 환자 중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비율은 54%에 달했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T790M 돌연변이 환자의 경우 57%였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인 환자는 3명이었다.
줄어든 암의 크기가 유지되는 기간의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이었고,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고 사망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도 전체 환자에서 9.5개월로 나타났다.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번 임상에서 이상 반응으로 인해 레이저티닙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3%로 나타났다.
임상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6월 2일(현지시각) 포스터 발표됐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을 미국으로 확대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레이저티닙을 폐암 환자에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 계획을 지난달 31일 승인했다. 미국에서의 환자 모집은 올해 3분기 시작할 예정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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