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주관적 삶의 질' 측정지표 개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환경과 소득에 불만이 크지만 가족과 건강에는 비교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은 삶의 질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 '주관적 웰빙지수'(Subjective Well-being Index, SWBI)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한국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건강, 가족 등 14개 항목을 0∼10점 범위에서 답하게 한 뒤 도출한 평균값을 주관적 웰빙지수로 봤다.
항목별 점수를 보면 건강과 가족이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도 7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경은 6.2점으로 가장 낮았고 소득과 직업도 6.4점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나이에 따라서는 50세 이하의 주관적 웰빙이 51세 이상보다 1.5배 높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기혼이 미혼보다 1.5배 높았다. 또 시골 지역이 도시지역보다 2.3배, 높은 소득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3배 높았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삶의 만족도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도 함께 측정했다. 그 결과 '내 삶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대해 평균 4.57점(7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주관적 웰빙지수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보다 상세하고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삶의 질 연구나 정책수립에 보다 실질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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