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도적 상황에 직면"…'헬기사격에 30명 사망' 보도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이슬람협력기구(OIC)가 미얀마 내 로힝야족이 처한 비인도적 상황을 비판하고,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멈출 것을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OI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정부는 자국 시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OIC는 56개 이슬람 국가들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월 미얀마군과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아라칸군(AA)과의 충돌 과정에서 AA 반군과 무관한 2만여명의 로힝야족이 살던 곳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초에는 미얀마군의 헬기 사격으로 로힝야족 약 30명이 대나무를 채취하던 중 사망했다고 UPI 통신이 OHCHR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의 주류인 불교도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로 부르며 국적 부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차별 조처를 해 왔다.
이에 지난 2017년 8월 로힝야족 무장 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여 곳을 급습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은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대대적 소탕 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74만명가량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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