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대비 위한 첫 스텝…곧바로 재개 안 된다는 점은 기업도 이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둔 중소기업인들이 늦어도 이달 20일께에는 시설 점검을 위해 공단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북측에 협의를 촉구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에 전격적으로 (북측이) 방북을 승인(수용)해 개성공단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중 하나로 방북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측 고위급들이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분명히 얘기했다"며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전 6월 20일 정도에 북측이 방북을 승인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미국 내 개성공단 재개 여론 조성을 위해 6월 10∼1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방북은 그 전에 이뤄지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통일부가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한 이후 북측과 구체적 방북 일정 등을 협의 중이지만, 북측이 사실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를 언급한 9·19 평양공동선언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언급하며 "그런 뜻대로 (재가동이)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또 "아마 우리 정부 입장을 알면 이해하면서도 불만스러운 부분이 그들로선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일단 시간 끌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특히 당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향후 재가동에 대비하기 위해선 시설 점검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도 "(향후) 공단 재개를 하려면 가동될 설비가 점검돼야 하고 현재 손상입은 부분에 대해서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가 가고자하는 것은 공단재개를 위한 첫 스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공단 재개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정도는 기업들도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유창근 협회 부회장도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경영 해야 하는데,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시설 상태가 어떤지 알아야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판단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방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도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은 남북 간의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계속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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