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경기 부진…한국·일본·대만 '위축'

입력 2019-06-03 14:59   수정 2019-06-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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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조업경기 부진…한국·일본·대만 '위축'
한국, 수요부진에 PMI 50 하회…말레이·호주·베트남도 전월비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달 아시아 각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하거나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정보업체 IHS 마킷이 3일 발표한 5월 닛케이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2월(47.2)이후 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하다가 4월 50.2로 올라섰으나 다시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마킷은 "주 요인은 수요 부진으로, 국내 시장과 주요 수출 시장의 부진한 경기에 신규 주문이 급감했다"며 "제조업 경기 부진은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쳐 미래 생산 전망은 33개월래 가장 비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 대만 제조업 PMI도 전월 48.2에서 올랐지만, 50에는 미치지 못한 48.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50을 넘어서지 못했다.
마킷은 "생산과 신규 주문의 감소는 올해 초보다는 덜 두드러지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세계 경제여건이 나빠지면 대만 경제가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 일본 제조업 PMI는 49.8로 전월(49.6)보다는 상승했으나 50을 하회했다.
닛케이 말레이시아 제조업 PMI는 48.8로 전월(49.4)보다 떨어졌다.
커먼웰스은행(CBA) 호주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 기준선을 넘어 51.0으로 집계됐으나 전월(51.1)보다는 소폭 내려갔다.
닛케이 베트남 제조업 PMI도 52.0으로 다른 나라들보다는 높았지만, 전월(52.5)보다 떨어졌다.
다만, 중국의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는 전월과 같은 50.2로 유지됐으며,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인도의 제조업 PMI는 52.7로 전월(51.8)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 전쟁이 글로벌 교역에 타격을 가하고 기업·소비자 신뢰를 낮춰 일자리와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 앞으로 관련 지표는 추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이든 야오 악사 인베스트먼트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무역 갈등 고조의 추가 충격은 세계 교역에 좋지 않으며 미국과 중국, 유럽의 수요가 계속 둔화하면 아시아 전체에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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