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크루즈 사고에 화들짝…"대형선박 입항 금해야"

입력 2019-06-03 15:39   수정 2019-06-03 17:18

베네치아 크루즈 사고에 화들짝…"대형선박 입항 금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대형 크루즈선이 부두와 유람선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형선박의 입항을 금지하자는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일고 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베네치아의 주데카 운하에서 길이 275m(900ft)인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가 부두로 돌진하면서 정박 중이던 유람선을 들이받아 4명이 다쳤다.
장관들은 이번 사고가 대형 여객선의 주데카 입항을 금지할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세르지오 코스타 환경부 장관은 트위터에 "크루즈선은 주데카로 들어오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크루즈선을 옮기려고 몇 달 동안 노력했으며 해결책을 찾는 데 거의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닐로 토니넬리 건설교통부 장관도 이에 동의하면서 "석호와 관광을 모두 보호할 최종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유명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연결되는 주데카는 베네치아의 주요 물길 중 한 곳이다.
그간 비평가들은 대형선박이 너무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를 뿐 아니라 역사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치고 크루즈에서 발생한 거센 물살로 석호 도시의 기반이 침식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해왔다.
피노 무솔리노 북아드리아해 항만관리위원회 대표는 트위터에서 "지금이 사태 수습과 상황 파악, 해결책 마련을 위한 마지막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선박의 주데카 입항 반대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3년 9만6천t 이상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안을 냈으나 입법 과정에서 좌초됐다.
2017년에는 대형 선박을 우회시키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계획은 4년 뒤에나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지 부르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대안으로 인근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수로를 열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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