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 85%는 만성질환자…동네병원과 협력해 돌봐야"

입력 2019-06-03 16:37  

"서울 노인 85%는 만성질환자…동네병원과 협력해 돌봐야"
평균 2.2개 질환 앓아…고령자 낙상사고 비용 연 1.6조원 추정
서울싱크탱크협의체 첫 연구 결과 발표…박원순 "시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노인 8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 서울의료원,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은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싱크탱크협의체(SeTTA)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 기관이 올해 2∼3월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 건강 수준이 좋다고 느낀다는 응답자는 37.4%에 불과했다.
만성질환 유병률은 85.2%에 달했고, 평균 2.2개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반지하에 사는 독거노인이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노인 건강을 위해 취약 노인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건강 돌봄 사업을 보건소 직영이나 자치구 의사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시립병원의 건강취약 계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 건강 관리 방안으로는 노인친화형 공원 확충을 꼽으며, 기존 소공원 리모델링이나 학교 운동장을 새벽 시간대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건소나 동주민센터 등 지역사회 전문가에게서 건강정보를 얻고 싶다는 노인들이 많았다"며 "지역사회 의사회가 돌봄 사업을 하면 시나 보건소가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의료원은 또 고령자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친화형 주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 결과 고령자 낙상사고의 74%는 주택에서 발생했다. 또한 낙상을 겪은 고령자는 삶의 질 저하를 경험했지만 79%는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이나 장치를 설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고령자 낙상사고로 인한 직접 비용(의료비, 장기요양비)은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지은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주택 외부뿐 아니라 내부도 노인 친화적으로 개조하고, 저소득층뿐 아니라 모든 고령자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서울싱크탱크협의체는 이날 첫 연구 결과물로 고령사회 대비를 주제로 한 4개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체에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3개가 참여한다.
박원순 시장은 축사에서 "칸막이 행정을 넘어 시 산하 모든 기관이 싱크탱크 기능을 하며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협력하면 시너지가 나기 마련이다. 협의체가 서울의 BTS(Big Think tank of Seoul), 빅 싱크탱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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