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수 "중국·북한이 봐도 거부감 없어야…평화노력도 담아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 전시 내용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북한 입장에서 6·25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포함해 객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3일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주최로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용산 전쟁기념관 한국전쟁 관련 전시의 문제점과 대안' 토론회에서 "한국 중심주의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중국·북한 주민이 보더라도 거부감 없는 전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냉전 체제에서 탄생한 전쟁기념관은 특정한 전쟁 기억을 재생산하는 기능을 담당했다"며 "전쟁기념관의 가장 큰 약점은 한국전쟁의 국제적 맥락이 빠져있고 평화 지향성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기념관이 반공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지면서 전쟁이 발생한 원인이나 당시 국제정세 등 배경을 설명하는 기능은 약하고 한국이 바라보는 관점으로만 전시 내용이 구성됐다는 것이다.
또 전쟁에 다른 민간인 학살 등 어두운 측면은 감춰져 있고 남북 간 평화를 위한 노력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전쟁기념관은 한국 국민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이 관람하는 장소지만 여전히 한국 중심주의 패러다임이 그대로 유지돼 있다"며 "객관화를 통해 평화적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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