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톈안먼 30주년에 반성 촉구…中 "우리가 옳았다"(종합2보)

입력 2019-06-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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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톈안먼 30주년에 반성 촉구…中 "우리가 옳았다"(종합2보)
차이잉원 대만 총통 "중국, 민주와 자유의 길 가길"
中, VPN 등 대외정보 접근 차단…주요 업소 일제단속


(상하이·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태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대만이 중국에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며 일축, 미·중 무역전쟁 속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커질 분위기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3일 입장문에서 "중국은 6월 4일(톈안먼)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민주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역사적 과거에 대해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또 중국이 톈안먼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해외 민주 인사'들을 접견해 "6·4(톈안먼 사건)와 메이리다오 사건(1979년 대만의 민주화 시국 사건) 이후 대만은 민주·자유의 길을 걸어갔다"며 "중국 역시 이러한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은 비록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했지만 아쉽게도 인권과 자유는 매우 많이 축소됐다"며 "대만 역시 중국 대륙의 민주와 인권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보편적인 가치의 문제"라면서 "만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톈안먼 사태에 대한 대만의 입장 표명과 반성 요구를 일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건을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라고 칭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톈안먼 사건이 이미 희미해진 역사적 사건이 돼버렸다면서, 해외에서 이 사건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중국 사회에 아무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톈안먼 사건 30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감시망을 피해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대대적으로 차단해 외부 정보 통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유료로 구매한 사용자들이 VPN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타오바오(淘寶) 등 주요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는 VPN 관련 물품을 찾아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등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이징 내 유흥업소와 주요 숙박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이뤄져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한 교민은 "며칠 전부터 VPN 사용이 안 돼 불편함이 크다"면서 "주변 업소 등에 대한 단속도 갑자기 이뤄지는 등 요새 베이징 분위기가 삼엄하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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