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SBS TV '런닝맨' 제작진이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자막 논란에 "관련 사건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3일 해명했다.
문제가 된 자막은 전날 방송된 '런닝맨'에서 출연자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가수 김종국이 "노란팀은 (금괴를) 1번에 몰았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물을 마시던 노란팀 전소민은 사레가 들러 기침을 했다. 해당 장면에서 제작진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이와 같은 자막은 고(故)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웃음거리로 사용한다는 희화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 끝에 숨졌으나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거짓 발표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논란이 일자 방송 다음날 '런닝맨' 제작진은 "당시 녹화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탁 찍으니 억'…SBS '런닝맨' 자막 논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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