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10시간만에 102km 떨어진 곳서 시신…수색범위 확대되나(종합)

입력 2019-06-04 03:24   수정 2019-06-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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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10시간만에 102km 떨어진 곳서 시신…수색범위 확대되나(종합)
헝가리 유람선 사고 후 2시간 만에 12km 내려가기도…주민 신고 결정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다 실종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0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 수색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시신을 수습한 정확한 시간, 목격자가 신고한 시간 등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인 코로나fm100은 3일(현지시간) 오전 8∼9시께 하르타에서 11세 소년이 강의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다뉴브강서 하루동안 한국인 남녀 추정 시신 2구 수습 / 연합뉴스 (Yonhapnews)
수습된 시신이 한국인인지,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승객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신속대응팀은 외관상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55∼60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승객의 시신이고 3일 오전에 발견된 게 맞는다면 사고 발생 후 약 110시간 만에 102km를 흘러 내려온 셈이다.

사고 당시에는 단 2시간 만에 12km 떨어진 곳에서 시신 한 구가 수습됐다.
사고 이튿날 헝가리 경찰 당국은 다뉴브강의 유속이 시속 9∼11km라고 밝혔다.


지난달 헝가리의 강수량은 100년 만에 5월 강수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M1 방송에 따르면 헝가리 기상당국의 잠정 통계 결과 지난 한 달 헝가리의 강수량은 135∼135㎜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평년의 2.5배에 이르는 강수량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으면서 기온도 크게 낮았다. 이 때문에 다뉴브강의 유속이 평소보다 매우 빨라졌고, 수온도 낮아졌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부다페스트의 5월 평균 기온도 예년보다 3도가량 낮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에는 부다페스트 남쪽으로 70∼80㎜의 비가 내렸다.
한국 정부는 헝가리뿐 아니라 루마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인접 국가에도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헝가리에서는 경찰이 158명을 투입,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하르타보다 남쪽으로 시신이 떠내려갈 수도 있어 하류 쪽으로 수색 범위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하르타에서 크로아티아-세르비아 국경 지역 다뉴브강까지 거리는 대략 100km에 이른다.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국경이 만나는 지점의 다뉴브강은 이후 크로아티아-세르비아 국경을 넘나들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거쳐 루마니아로 흘러 들어간다.
정부는 특히 루마니아의 '철문 댐(Iron Gate)' 부근에서 수상 사고를 당한 시신이 발견됐던 사례가 있었던만큼 더 꼼꼼하게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헝가리 경찰은 또 시민들에게 다뉴브강에서 시신, 유실물이 발견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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